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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중심의 백업 전략

백업은 데이터 복원을 위한 전략이다

by 타렉 2025. 4. 22.

왜 백업을 하는가?

백업이라는 단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다.
중요한 파일을 외장 하드나 NAS에 따로 저장하거나, 자동 백업 프로그램을 설정해두는 것이 흔한 사례다.
하지만 실무에서 진짜 중요한 질문은 이거다.
“이 백업 데이터가 정말 복구가 되는가?”

백업의 본질은 단순 저장이 아니라, 복구 가능성이다.
백업만 해두고 복구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사실상 '복원이 불가능한 보험'과 다름없다.
기업 환경, 서버 운영, 서비스 인프라에서 백업은 복원이라는 목표를 위한 전략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백업 vs 복원: 구조적으로 이해하기

항목 백업 복구
정의 데이터를 보존하는 행위 데이터를 되살리는 행위
목적 손실 방지 시스템 복구 및 연속성 유지
결과 저장 완료 운영 재개
실무 지표 저장 속도, 용량 효율성 RTO / RPO 만족 여부

백업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기 위한 기술이지만, 복원은 서비스 연속성 그 자체다.
복원이 안 되는 백업은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에 불과하며, 실제 위기 상황에서 의미를 갖지 못한다.

 

백업의 종류와 복원 전략

전체 백업(Full Backup)은 모든 데이터를 통째로 저장한다.
복원은 간단하고 빠르지만, 백업 시간과 용량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증분 백업(Incremental Backup)은 마지막 백업 이후 변경된 데이터만 저장한다.
백업 속도는 빠르지만, 복구 시 여러 증분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복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차등 백업(Differential Backup)은 전체 백업 이후 변경된 누적 데이터를 저장한다.
복원 시 전체 백업과 하나의 차등 백업만 있으면 되므로, 복원 속도와 신뢰성 모두 균형 잡힌 전략이다.

이러한 백업 방식은 단순히 저장 방식이 아니라, 복원 전략의 핵심 도구다.

 

복원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RTO), 어느 시점까지 복원 가능한가(RPO)를 기준으로 설계해야 한다.

 

실무자가 고려해야 할 복원 지표: RTO와 RPO

 

RTO (Recovery Time Objective)는 복구에 걸리는 시간이다.
시스템이 중단된 후 얼마 만에 서비스를 복원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기준이다.
예를 들어, 주문 시스템이 중단되었을 때 30분 이내에 복구되지 않으면 매출 손실이 커진다면,
백업은 반드시 30분 내 복구가 가능한 구조여야 한다.

 

RPO (Recovery Point Objective)는 복구 가능한 시점을 의미한다.
백업 이후 발생한 데이터 변경 사항을 어디까지 보존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기준이다.
1시간 주기로 백업을 한다면, 최대 1시간치 데이터 손실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두 가지 지표는 백업 설계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RTO가 짧을수록 빠른 복원을 위한 기술과 자동화가 필요하고, RPO가 짧을수록 백업 주기를 더 자주 설정해야 한다.

 

결론: 복구를 중심에 둔 백업 전략을 설계하라

백업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복원할 수 있느냐”다.

복원이 되지 않는 백업은 아무리 자동화되어 있더라도 실무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백업을 설계할 때는 RTO, RPO를 중심에 두고 계획을 세워야 하며,
정기적인 복구 테스트를 통해 백업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신의 환경은 준비되어 있나요?

복구 시나리오 없이 백업만 하고 있다면, 그것은 반쪽짜리 전략에 불과하다.
당신은 어떤 복원 시점을 기준으로 백업을 설계하고 있는가?
지금 사용 중인 백업 방식은 실제 장애 상황에서도 유효하게 작동할 수 있는가?

한 번이라도 복구 테스트를 해본 적이 없다면,
그 백업은 단지 “존재하는 데이터”일 뿐, “살아있는 전략”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