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무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증분 백업과 차등 백업 중 뭐가 더 좋은 건가요?”
백업을 설계하거나 운영하는 실무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질문을 받는다.
둘 다 전체 백업 이후의 데이터 변화만 백업한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복원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전혀 다른 전략이 된다.
많은 경우, 저장 효율성과 속도만 비교해서 증분 백업이 '가볍고 효율적이다'는 이유로 선택된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복원 시나리오에서 어떤 방식이 더 신뢰성과 속도를 보장하느냐이다.
2. 핵심 개념 비교: 증분 백업 vs 차등 백업
항목 | 증분 백업 | 차등 백업 |
기준 | 마지막 백업 이후 변경분 | 전체 백업 이후 변경된 누적분 |
백업 속도 | 매우 빠름 | 중간 수준 |
저장 용량 | 작음 | 점점 증가 |
복원 방식 | 전체 + 모든 증분 복원 필요 | 전체 + 마지막 차등만 복원 |
복원 시간 | 느릴 수 있음 | 상대적으로 빠름 |
안정성 | 단계 많아 리스크 있음 | 단계 적어 안정적 |
3. 이해를 돕는 사례: 백업과 복원의 흐름
월요일에 전체 백업을 진행한 뒤, 화~금까지 데이터를 백업하는 상황을 가정하자.
- 증분 백업
- 월요일: 변경된 a만 백업
- 화요일: 변경된 b만 백업
- 수요일: 변경된 c만 백업
→ 복원 시: 전체 백업 + a + b + c = 총 4단계 필요
→ 중간 단계 하나라도 깨지면 복원이 실패할 수 있음
- 차등 백업
- 월요일: a 백업
- 수요일: a + b + c 백업
- 금요일: a + b + c + d + e 백업
→ 복원 시: 전체 백업 + 마지막 차등 백업(a+b+c)만 있으면 복원 가능
→ 복원 절차 단순, 리스크 낮음
이 차이는 실제 장애 상황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
백업 속도보다 복원 시간과 복원 신뢰도가 더 중요하다면, 차등 백업이 우위에 있다.
4. 실무 환경에서 적용 시 고려할 점
복원이 중심인 백업 설계
백업은 복원을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복원 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데이터를 되살릴 수 있느냐가 핵심 기준이 되어야 한다.
- RTO (Recovery Time Objective):
복구에 걸리는 시간. 시스템이 중단된 후 서비스가 복원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의 목표
→ 차등 백업은 복원 시간이 짧아 RTO 만족에 유리 - RPO (Recovery Point Objective):
복구 가능한 시점. 데이터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 시간 범위
→ 증분 백업은 더 세밀한 주기 설정이 가능해 RPO에 유리
실제 적용 예시
- 업무 중요도와 복원 기준이 명확한 시스템:
→ 전체 백업 + 주 3회 차등 백업 → 장애 시 신속 복구 가능 - 트래픽이 많고 빠른 백업이 중요한 시스템:
→ 전체 백업 + 매일 증분 백업 → 저장 효율성 및 백업 시간 단축 - 혼합 전략 활용
→ 전체 백업 + 평일은 증분 / 주 2회는 차등
→ 속도와 신뢰성 균형 유지
5. 실무에서 자주 발생하는 실수
- 증분 백업만 설정해두고 복구 테스트를 안 해본 경우
→ 실제 복원 시 증분 백업 일부가 손상되거나 누락되어 전체 복구 실패
→ 해결: 주기적인 복구 테스트 필수 - 복원 시나리오 없이 백업 스케줄만 설정한 경우
→ 정작 시스템이 멈췄을 때, 어떤 백업으로 복원해야 하는지 몰라 혼란 발생
→ 해결: 백업 유형별 복원 시나리오 문서화 필수 - 백업은 되는데 저장소가 부족해 오래된 증분이 지워지는 경우
→ 복원 불가능한 백업 데이터만 남게 됨
→ 해결: 백업 유지 정책, 디스크 용량, 백업 순환 정책 수립 필요
6. 결론: 백업 전략은 복원을 중심에 두고 설계하라
어떤 백업 방식이 더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시스템의 특성과 목표, 복원 시나리오에 따라 최적의 전략은 달라진다.
- 빠른 백업 속도와 용량 효율이 필요하다면 증분 백업
- 빠르고 신뢰성 높은 복원이 우선이라면 차등 백업
- 가장 바람직한 건 두 전략을 적절히 조합하여 복원 가능성을 높이는 설계
당신의 백업, 복원이 준비되어 있나요?
- 지금 설정된 백업은 실제로 복원 가능한 구조인가요?
- 증분과 차등의 차이를 감안해서 백업 전략을 설계했나요?
- 최근 한 달 안에 복원 테스트를 해본 적이 있나요?
백업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서비스와 시스템의 생명줄이다.
복원이 되지 않는 백업은, 존재하지 않는 백업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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