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업 주기는 단순한 설정이 아니다
백업에서 가장 자주 간과되는 부분 중 하나가 ‘주기 설정’이다.
많은 조직이 백업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지만,
“얼마나 자주 백업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백업 주기는 단순한 반복 설정이 아니라,
복구 가능성과 복구 범위를 결정하는 핵심 전략 요소다.
백업 주기를 잘못 설계하면, 중요한 시점의 데이터를 잃고도
백업을 했다는 이유로 안심하다 복구에 실패할 수 있다.
2. 백업 주기를 결정하는 세 가지 기준
1) 데이터 변화량
변경 빈도가 높은 데이터일수록 백업 주기는 짧아야 한다.
예를 들어, 로그 파일, 실시간 거래 정보, 설계 중인 문서 등은
수시간 단위로 변경되며, 변경 전후의 차이가 큰 경우가 많다.
- 하루 수십 건 이상 변동이 있는 데이터
- 업무 중간 저장이 자주 발생하는 구조
→ 하루 1회 이상 백업 권장, 가능하다면 1~2시간 단위 스케줄
반대로, 변화가 거의 없는 데이터는 백업 주기를 길게 설정해도 무방하다.
2) 업무 중요도
업무의 중요도는 복구 실패 시 발생할 손실과 직결된다.
중요도가 높은 데이터일수록 더 짧은 백업 주기를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 회계 자료, 고객 정보, DB 서버 등은 장애 발생 시 복구 지연이 치명적이다
- 기획안, 일반 문서, 내부 회람 자료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이러한 기준으로 업무 데이터를 분류해 백업 빈도를 달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 보관 정책 및 규정
기업 내부 보존 정책, 또는 외부 법적 요구사항에 따라
백업 주기와 보관 주기를 설계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 세무, 회계 관련 문서는 5년 이상 보존 의무
- 의료 정보는 10년 이상 보관 요구
→ 주기별로 백업본을 생성하고, 특정 시점의 백업은 장기 보존 영역으로 분리해야 한다
이처럼 단순 주기 설정이 아니라 정책 기반의 백업 주기 설계가 필요하다.
3. 백업 주기별 전략 예시
실무에서 자주 사용하는 백업 주기를 예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백업 | 주기 적용 | 대상 특징 |
실시간 또는 1시간 | 거래 로그, POS 시스템 | 변화 많고 즉시 복구 필요 |
하루 1회 | ERP, 문서 서버 | 일반적인 표준 백업 |
주 1회 | 전체 이미지 백업 | 운영체제 포함 복구용 |
월 1회 | 감사용, 장기보존 | 규정 대응, 아카이브용 |
이러한 백업 주기 구성은 대부분 혼합 전략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 업무 데이터는 매일 백업
- 시스템 전체는 주 1회 이미지 백업
- 장기 보존 데이터는 월 단위로 별도 관리
4. 자동화 도구 활용 (간략 소개)
백업 주기를 수동으로 유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백업은 자동화 도구를 활용해 일정 기반으로 설정된다.
- Windows: 작업 스케줄러 + 외부 백업 솔루션
- Linux: cron + rsync, tar, duplicity 등 조합
- 상용 솔루션: Bacula, EaseUS, Veeam 등에서 주기 설정 UI 제공
중요한 점은 백업 주기와 보존 주기를 다르게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5. 실무 설계 시 주의점
- 짧은 백업 주기 = 저장소 부담 증가
무조건 짧은 백업이 좋은 것은 아니다. 저장소 용량, 전송 대역폭, 서버 부하를 고려해야 한다. - 너무 긴 주기 = 복구 불가 데이터 발생
데이터 손실 시점과 백업 시점 사이 간격이 길면 RPO를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 - 불균형한 백업 설정 = 혼란만 가중
예를 들어 일부 폴더만 자주 백업하고, 중요한 시스템 디렉토리는 빠진 경우
결론
백업 주기는 복구 시점(RPO)을 결정짓는 핵심 설계요소다.
무작정 자주 백업한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며,
데이터의 변화 속도, 업무의 중요도, 그리고 보관 정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략적인 백업 주기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 백업은 더 이상 단순한 반복 작업이 아니다.
그건 데이터 생명 주기의 리듬이며,
복구 가능성을 보장하는 설계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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